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23일 독일의 레이싱 트랙인 뉘르부르크링에 유럽 자동차 성능시험장(테스트 센터)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는 한국의 남양연구소-미국 미시건주 기술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소재 주행시험장-독일 뤼셀스하임 기술연구소와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로 이어지는 R&D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함으로써 자동차 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소한 유럽 테스트 센터는 '모터스포츠의 성지(聖地)'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트랙 인근에 건설됐다. 뉘르부르크링은 세계 주요 완성체 업체 모두가 자동차 성능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73개의 코너, 다수의 언덕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약 21㎞의 주로는 자동차 성능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이번 현대차의 테스트 센터는 660만 유로를 들여 3,700㎡ 넓이로 15개월만에 완공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과거에도 뉘르부르크링에서 자동차 성능을 테스트해왔지만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보다 즉각적이고 유기적인 R&D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센터 개소는 글로벌 R&D 망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한국-미국-유럽에 인도와 일본까지 이어지는 네트워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이번 센터 개소가 현지화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앨런 러시포스 수석부사장은 "진정한 유럽 브랜드가 되자는 '트룰리 유러피언 카메이커' 전략에 이번 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잘 달리고 더 튼튼한 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면을 집중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