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지표금리 하향안정 흐름 견고


월말이었던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한국 등 국내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반등이 지극히 제한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호적인 수급 요인이 우위를 나타낸 것이 지표금리의 급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2개월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한 이후 연내 금리인하로 정책기조를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대두된 상황에서 10월 국채발행 물량이 전월대비 크게 감소한 3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발표가 지표금리의 급격한 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 28일 발표된 8월 산업생산 동향은 자동차파업과 수해피해 등의 영향을 받은 7월에 비해 크게 좋아졌으나, 개선 요인이 이미 선반영돼 지표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산업생산 증가율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높아졌지만 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하고 내수회복 강도가 줄어드는 등 오히려 내용 측면은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재확인시켜줬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지표 금리는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4.6%를 하향 돌파했으며, 정책금리와의 스프레드도 10bp(0.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이처럼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스프레드 수준도 축소됨에 따라 앞으로 채권시장의 금리 수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경기, 정책, 수급측면에서 보면 당분간 금리반등 요인도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국내외 경기측면은 경기둔화 강도의 여부가 문제일 뿐 하반기 추세는 둔화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따라서 국내외 펀더멘털이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을 보이며 금리상승을 유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정책 정책 변수 역시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로 부담요소가 줄면 줄었지 가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 상황도 장기투자기관의 부채 듀레이션 대비 장기채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자금흐름 역시 아직은 미약하지만 채권형으로의 유입이 감지되는 미묘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의 금리하락이 과거와는 달리 한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우호적인 경기, 수급, 정책 변수가 어우러져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표금리는 과도한 하락 우려감과 금리수준 부담 등에 따른 미세한 기술적 상승을 보이더라도 곧바로 재반락하며 견고한 하향안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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