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600년 역사에도 관광 명소로서 주목받지 못하는 남대문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및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식'을 연다.
지난 해 600돌을 맞은 남대문 시장은 국내 최대 전통시장으로 하루 평균 40만명이 방문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옛 명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2009년 62.5%에서 2013년 72.8%까지 늘었고 지난 해엔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방문율이 더 높아졌다. 반면 남대문 시장은 같은 기간 49.2%에서 32.8%로 오히려 방문율이 줄었다. 동대문 시장의 외국인 방문율이 2013년 56.6%, 고궁이 39.1%로 남대문시장보다 높아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특구'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남대문시장 상인회 및 중구청과 3자 협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편 시장 환경 개선, 관광 소프트웨어 강화, 시장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남대문 시장 입구 상징물 설치 △노후화된 공중화장실 및 관광안내소 개보수 △남대문시장 홈페이지 개편 △웨이보·페이스북 등 SNS 홍보 △매장 디자인 개선 등이다. 여기에 시장 내 퍼레이드와 공연 등 즐길거리, 볼거리도 제공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맞닿아 있는 만큼 3자가 힘을 모을 경우 전통시장 및 백화점 상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60만명선에서 명동과 비슷한 700만명까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식 중구청장도 "600년 전통이 있는 남대문시장이 마케팅, 디자인, 글로벌 상품 개발 등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매출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마켓으로 발전하는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