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자리 양극화 심화

올들어 5월까지 상용직 월 44만명 늘고<br>임시·일용직은 13만7,000명 줄어


올 들어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용직은 늘어나는 반면 저소득층이 주로 취업하는 임시ㆍ일용직 일자리는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획재정부 및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평균 2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월 평균 증가 수인 28만2,000명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종사상 지위별로는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임금 근로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평균 30만8,000명 늘었다. 또 월별로도 전년 동월에 비해 최저 4.8%, 최고 5.6%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무급 가족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는 10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 들어 5월까지 임금 근로자 중 근로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어서 안정적인 상용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평균 44만5,000명 증가했지만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어서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ㆍ일용직은 13만7,000명 감소했다는 점이다. 실제 임시직의 경우 올 들어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감소 규모를 보면 1월 6만300명, 2월 7만300명, 3월 16만4,000명, 4월 10만8,00명, 5월 9만3,000명 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의 경우 임금 근로자는 42만명 증가했지만 비임금 근로자는 13만7,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은 41만6,000명 증가했지만 임시ㆍ일용직은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황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신규 고용을 자제하면서 비정규직 일자리부터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자리 양극화는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의 양극화까지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영세 자영자나 무급 가족종사자, 임시ㆍ일용직 등은 모아둔 재산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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