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르코지 '글로벌 리더·재선' 두토끼 잡는다

올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통화제도 개혁 추진<br>국제자본·상품시장 규제등도 주요 의제 삼기로


올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의장국 수락연설을 통해 '글로벌 통화제도 개혁'등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며 재선 기반을 다지고 국제사회 리더로 부상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지난 해 프랑스를 온통 뒤덮은 화염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법을 관철시키며 특유의 뚝심을 과시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해 G20회의에서도 글로벌 통화제도와 핫머니 규제 등의 의제를 밀어붙여 국제사회리더로 자리매김하고 2012년 재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사르코지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발표한 의장국 수락연설에서 글로벌 통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G20회원국들에 소그룹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계속해서 세계 기축 통화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도 "기축 통화가 유일한 통화는 아니다"라며 기축통화 개혁 논의에 불을 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기축통화 논의 그룹은 G7에 중국을 포함시키거나, G7 가운데 3개국과 이머징국가 2개국(중국포함)으로 구성된 G5다. 프랑크푸르트소재 데카은행의 세바스티안 당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환율문제를 논의하는 데 G20은 너무 규모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G7에 BRICs 일부를 포함시킨 중간 규모의 그룹을 만들어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해 다보스 포럼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 브레튼우즈 체제' 설립을 주장하면서 이후 줄곧 새 기축통화 창설 논의를 주도해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자본이동 규제에 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올해도 이머징 국가로 핫머니 유입이 계속돼 통화 절상과 무역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불균형을 모니터링 하고 G20은 금융 거래세 도입 등 국제 자본흐름을 관리하는 지침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는 국제 자본흐름을 제한하고 세계 각국의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밖에 국제 상품시장에 대한 규제도 G20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상품시장에서 '가격 조작'을 제어하는 규제가 부족해 식품 값이 천청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개도국에서의 식량 폭동을 막기 위해 오일과 같이 식품 현물 재고량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 르 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G20에서 글로벌 통화 체제 개혁 논의를 주도해 국제사회 지지를 이끌어 내고 상품 시장 규제를 통해 프랑스 농민들의 민심을 잡아 차기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창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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