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룹 채용 홈페이지(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고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경험(UI/UX)ㆍ디자인, 영업ㆍ마케팅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경력직 사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도 소프트웨어연구소와 시스템 LSI 사업부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6파트에서 일할 경력 사원을 올해 말까지 상시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가 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각 부문별로 경력사원의 상시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소규모로 뽑아오던 기존 수시 채용 방식을 시간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상시 채용으로 시스템을 전환했지만 당시만 해도 채용 분야를 따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후 경력직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하자 삼성전자는 모집 분야별로 상시 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파트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또 모집기간도 올해 말까지 연장해 사실상 연중 채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2월부터 경력직에 대한 상시 채용을 시작했지만 지원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너무 많이 몰리면서 하반기 들어 각 모집 부문별로 따로 공고를 내고 뽑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경력직 사원의 상시 채용에 나선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국면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인사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즉 저성장기에는 정기적인 대규모 채용보다는 상시 채용을 보다 확대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3월 발표한 '저성장 장기화에 대응한 5대 인사전략' 보고서를 통해 "저성장기에는 인력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중심으로 상시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기에는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검증된 경력직 사원을 연중 뽑는 상시 채용제도가 인력운용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효율적"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채용문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