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치주펀드, 베어마켓 랠리서 뜬다

1개월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포진… 반등장서 강한 면모<br>수출관련주보다 전기가스·건설업종 등 편입비율 높아

최근 베어마켓 랠리가 진행되면서 가치주펀드들이 코스피지수는 물론 성장형펀드보다도 탁월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장에서 내림폭이 컸던 성장형펀드가 반등장에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43%)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총 43개였다. 이 중 가치주펀드가 수익률 상위 그룹에 대거 포진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프레스티지가치주주식2’펀드는 9.42%의 1개월 수익률로 베어마켓랠리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신한BNP파리바는 ‘봉쥬르코리아주식’ 펀드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반등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또 국내 대표적 가치주펀드인 ‘신영마라톤주식A1(8.23%)’을 비롯해 ‘푸르덴셜Value포커스주식(7.55%)’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6.77%)’ 등도 모두 코스피지수 이상의 수익률로 저평가 주식에 투자한 덕을 봤다.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파생’ ‘미래에셋맵스코스피200인덱스파생상품’같은 인덱스펀드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던 삼성그룹주 펀드나 ‘미래에셋디스커버리’등 대표적 성장형펀드들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치주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종목별 편입비율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최근 반등장에서 전기가스를 필두로 건설과 은행업종 순으로 순환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이들 업종의 편입비율이 성장형펀드보다 가치주펀드가 더 높은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같은 수출 관련 성장주가 부진한데 비해 그간 저평가됐던 종목이 회복장에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성장형펀드는 지난 약세장에서 주식 편입비율을 90% 초반대로 대폭 낮춰놓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지수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지수를 쫓아가기 힘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장주가 힘을 내려면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다소 힘든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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