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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투자에서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사업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화려한 내부 장식보다는 다양한 수납시설과 여유로운 내부 공간을 갖춘 평면을 잇따라 선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수요에 맞춰 중소형 아파트 규모도 세분화하는 추세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수시로 수요자들의 트렌드를 읽고 이를 상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같은 아파트…평면의 진화=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변화에 따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평면 개발이다. 특히 최근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에 단독주택의 장점을 접목한 평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 천장 높이(230㎝)보다 5~20㎝ 높은 천장을 향후 공급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사방이 다른 세대에 막혀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드는 내부 공간의 개방감을 높여 단독주택에 사는 것과 같은 주거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천장고를 높이면 공사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수요자들이 내부공간의 쾌적ㆍ편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서비스 면적 정도로만 인식되던 발코니도 핵심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아파트 앞뒤에만 설치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설치한 '베타 평면'을 개발했다. 이를 확장해 사용하면 더 넓은 내부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대로 두면 사방이 트인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또 대우건설은 마포 한강 푸르지오에 지붕이 없는 '오픈 발코니'를 제공한다. 단독주택에서만 보였던 테라스를 아파트에 적용한 것이다.
◇니치 마켓 공략 집중=아파트 수요가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옮겨가면서 천편일률적이던 중소형 아파트의 면적도 세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공급되지 않았던 면적대의 주택들이 대거 공급되고 있는 것.
이전까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59㎡와 84㎡ 위주로 공급됐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고 알파룸 등 내부 공간 활용도가 커지면서 70㎡대 아파트가 활발하게 선보이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올해 40~42㎡, 70~72㎡대의 새로운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며 GS건설도 하반기부터 70㎡대의 중소형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숙박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바꿔 공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용산큐브 오피스텔 역시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공급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투숙형 레지던스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택업계도 이 부분을 틈새 시장으로 보고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