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4일] 멘스웨어하우스의 성공비결

성숙기로 접어든 미국의 의류소매업은 지난 1997년 이후 성장률이 2.3%에 불과해 물가상승률 2.7%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성장을 거듭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이후 메이저급의 남성의류 소매업체들이 다수 도태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미국의 남성의류 업체 멘스웨어하우스는 이 소용돌이 속에서도 1990년대 이후 연평균 17%의 매출성장과 8%대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면서 업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레드오션(성숙산업)인 남성의류 사업에서 멘스웨어 하우스의 성공비결은 뭘까. 멘스웨어하우스의 성공비결은 의류(Clothing)가 아닌 직원(People)의 경쟁력이 사업성패를 결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짐머는 '직원 최우선'의 경영철학을 일관되게 설파하고 이를 '서번트 리더십(Servent Leadership)'이라고 칭한 후 직접 실천했다. 또 공유가치와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내부 육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경쟁자의 도전을 극복했다. 실수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임직원 간 신뢰를 높이고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장려해 지속적인 성장도 지원했다. 예를 들어 회사의 물건을 훔친 직원조차 처음인 경우에는 해고하지 않고 다른 매장에 배치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여기다 개인성과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평가와 보상제도를 도입해 한 팀으로서 열심히 일한다는 자부심을 임직원에게 불어넣었다. 멘스웨어하우스의 성공은 레드오션에 속한 기업이라도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의류가 아닌 직원)를 정확히 파악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멘스웨어하우스는 소매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인재를 채용해 그들의 기대수준보다 훨씬 좋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애사심과 헌신을 이끌어내고 이를 고성과로 연결시켰다. 정보기술(IT) 분야처럼 고도의 기술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분야에서는 핵심인재가 중요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평범한 인재를 자사의 실정에 맞게 육성해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함에 있어서는 각 기업이 속한 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창의적 경영을 통해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중요하다. 물론 이의 밑바탕에는 CEO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