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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중 가장 후회되는 일로 "박동창 전 전략담당부사장(CSO)을 구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어 회장은 11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개최한 '꿈나무마을 사랑 만들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최근 연임 포기 선언으로 오는 7월 중순이면 임기가 종료되는 어 회장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임기를 돌아봤다.
어 회장은 지난 3월 ISS보고서 파문으로 보직해임됐던 박 전 부사장을 떠올리며 "(박 전 부사장은) 옳은 일이 있으면 위험이 있어도 (말하는) 그런 성격"이라며 "말렸는데 박 전 부사장은 나를 위한다고 그렇게 했던 것 같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달 초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가 출범한 만큼 어 회장은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철저히 리스크 매니지먼트(관리)를 하면서 본인은 리스크를 테이킹(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KB뿐 아니라 모든 금융회사 CEO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금융'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어 회장은 "'창조금융'이란 금융권이 참신한 아이디어에 돈을 대주는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정부에서 코스트(비용) 부담을 해주면 쉽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 회장은 "학교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 "문화예술 쪽 펀딩을 도와주는 일 같은 '조그만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