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이라는 맥락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기업의 경쟁원리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거대한 몸 때문에 빙하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멸종한 공룡처럼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기업이 발 붙일 곳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감성마케팅' 등 톡톡 튀는 발상으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김영한과 자기계발 전문 저자인 류재운은 '모든 생명체에는 진화의 본능이 있다'는 다윈의 충고를 바탕으로 변화에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준다.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법. 저자는 정보화 사회 다음은 '액체사회(Liquid Society)'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액체사회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에서 빌려온 말로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사회를 의미한다. 키워드는 '경계'다. 철옹성에 비유될 만큼 뚜렷하게 금을 그어놓았던 것들이 서로 섞이고 엉키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가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업종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변화는 이미 상식이다. 내 것만 고집하고 있다가는 빙하기 직전의 공룡 신세를 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책에는 세계최고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특히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 3위에 오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가전제품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며 통쾌한 반전을 이뤄 낸 삼성전자 등 세계 경영환경에 적응하면서 체질을 바꿔나가는 국내 기업들의 기분 좋은 성공사례가 새롭다.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세계 초일류 기업과 싸움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비결을 소개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최고의 진화법칙을 제시한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