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르코지 재선가도 '빨간불'

[유럽 신용강등 후폭풍-해외] <br>佛 대선 100일 앞두고 '트리플 A' 등급 박탈

프랑스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국제신용평가사 S&P로부터 최고신용등급을 박탈당하면서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재선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프랑스의 자존심과 다름없던 '트리플 A' 등급 사수 실패로 정치권과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추격세도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프랑스 야권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용등급 강등의 책임을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돌리며 현정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랑드 후보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가경제를 운영할 능력이 없는 대통령임이 입증됐다"고 날을 세웠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당수도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강등'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쐐기를 막았다. 대선후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 후보는 "최고등급을 잃으면서 국가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사르코지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특히 정치권은 프랑스의 전통적 라이벌 국가인 독일이 신용등급 강등 폭격을 피했다는 점을 들어 사르코지의 '무능력'을 질타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똑같이 총대를 메고 유로존 위기해결에 앞장섰지만 메르켈 총리과 달리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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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바이루는 "이번 강등은 프랑스 국가위상은 물론 독일과의 관계에서도 강등된 것을 의미한다"며 "프랑스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국민들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국민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로존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정작 프랑스를 위해 한 일은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등급 강등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됐던 만큼 금융시장에 큰 타격은 되지 않겠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에는 재앙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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