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 급등…인플레 우려 증폭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옥수수ㆍ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새해 들어 연일 급등해 초강력 폭풍(perfect storm)의 힘으로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개월 선물 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3.43%(0.17달러) 오른 부셸당 5.12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5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96년 7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콩은 이날 부셸당 12.94달러를 기록해 1972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밀도 부셸당 9.14달러로 전장 대비 0.05달러 올랐다. 딜러들은 이를 두고 초강력 폭풍인 '퍼펙트 스톰'이라고 경고했다.
가격 급등은 곡물재고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로 촉발됐다. 미 농부무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옥수수 재고는 14억3,800만부셸로 지난해 12월 예상치 17억900만부셸에서 크게 떨어졌다. 농무부 발표는 최근 석유 대체에너지로 옥수수 원료의 에탄올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미 강세인 가격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콩 재고도 농무부가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1억8,500만부셸보다 1,000만부셸 적은 것으로 발표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콩 재고를 1억7,200만부셸 가량으로 예상했다.
리치 펠테스 MD글로벌 수석부사장은 "곡물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조만간 식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식품발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1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