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채널 CGV 자체제작 영화 방송

'펀치…' 2일 밤 10시… 악질선생 골탕먹이는 여고생 3총사 그려


케이블 영화 전문 채널, 채널CGV의 영화 ‘펀치 스트라이크’(감독 유은정)는 한국판 미녀 삼총사의 이야기다. 한 마디로 ‘그래서 미녀 삼총사는 악을 무찌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요약되는 영화다. 배경이 고등학교이고 주인공이 여고생일 뿐. 고등학교 2학년 민아(박민지)는 쉬는 시간에 실내화를 신고 매점에 갔다가 과학 선생 성일(임원희)에게 따귀 세례를 받는다. 더군다나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 앞에서 선생으로부터 ‘생각 좀 하고 살라’는 훈계까지 들은 민아. 그녀는 절친한 친구 주희(이슬비)와 과학 선생을 골탕 먹일 계획을 짠다. 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 민아와 주희는 성일을 골탕 먹이는 데는 성공하지만 이 일로 애꿎은 친구가 성일에게 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결국 모범생 영주(이은우)까지 합세해 성일을 납치한다. 영화는 이들의 성일에 대한 복수에 초점을 맞춘다. 세 명 모두 성일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했던 학생들이다. 성일은 여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도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성일을 납치한 삼총사는 그에게 정신적ㆍ육체적 폭력을 행사한다. 그만큼 영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에 머무른다. 폭력을 혐오하는 아이들이 선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학교 폭력에 대한 고찰도 아이들과 선생의 내적 성장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오뎅을 먹는 여고생의 모습을 통해 성적 판타지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은 기존의 제도와 폭력에 한방을 날린다는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채널CGV가 중앙대와 손잡고 의욕적으로 만든 자체 제작 영화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남는다. 그럼에도 악질 선생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꿈꾸었던 이들이라면 한 번 볼만한 영화다. 누구나 학창 시절 불합리한 이유로 매를 맞고 복수를 해야겠다고 한 번쯤은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2일 오후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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