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위안화 허브 경쟁 불붙었다

인민銀, 파리·룩셈부르크에 청산결제은행 설립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런던에 이어 파리와 룩셈부르크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clearing bank)을 설립할 계획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일 인민은행은 프랑스 및 룩셈부르크 중앙은행과 위안화 시장 관리감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WSJ는 이에 대해 위안화에 국제통화 위상을 부여하려는 인민은행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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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유럽 내 위안화 역외허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런던·파리·룩셈부르크 등이 역외 위안화 허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리커창 총리의 런던 방문 중 인민은행은 중국 건설은행을 런던의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고 앞서 3월에는 프랑스 금융기관에 800억위안 규모의 중국 국내시장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룩셈부르크는 중국 3대 주요 은행의 유럽본부를 자국에 유치했다. 룩셈부르크는 자국 내 위안화 예치금이 약 400억위안에 달하고 자국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이 620억위안이며 펀드업계에서 운용하는 위안화가 2,200억위안 규모라며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유럽 내 위안화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중장기적 접근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수요를 늘리고 달러화의 국내 유입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으로의 급격한 달러 투기자본(핫머니) 유입은 중국 내 부동산 거품과 과도한 유동성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4ㆍ4분기 14%에서 올 1ㆍ4분기에는 1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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