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日은 물론 혈맹 中도 사망 사실 몰랐다"

[김정일 사망] 日신문 "中통신도 北보도 인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오랜 '혈맹'인 중국마저 모두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전했고 현지시각으로 이날 정오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사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방송 CNN은 중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미리 알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신문은 중국 국영 중앙TV 역시 사전에 준비한 흔적 없이 평양 주재기자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하는 점으로 보아 북한이 중국 정부에 미리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17일 오전 이후 북한 군 동향이 평소와 다를 바가 없어 이상징후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발표가 난 후에야 긴급 속보를 내보내는 등 뒷북을 쳐야 했다. 일본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아 정보 파악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사망 소식이 긴급 타전되자 이날 도쿄에서 예정된 가두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 관저로 복귀한 뒤 각료들에게 사망 사실 확인을 지시했다. 일본 방송 NHK도 "최근 김 위원장의 사망을 예고하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당국이 사전에 소식을 입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조총련도 상황이 다를 바 없다. 조총련 교토본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방송을 보고 처음 알았다"며 "루머가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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