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꽃으로 희망을 전합시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당초부터 복구에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워낙 피해가 큰 재해였던 만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농ㆍ식품 제1위 수출국인 만큼 수출이 급감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았으나 한국산 라면과 생수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농ㆍ식품 수출은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훼류는 일본 지진의 여파를 가장 크게 겪고 있는 품목 중 하나이다. 특히 장미는 수출량의 99%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어 작년에 비해 수출량이 약 18% 줄었다. 게다가 3월은 일본의 인사이동과 입학 등이 몰린 성수기여서 수출량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수출물량이 적체되면 국내 화훼류 가격도 동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화훼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화훼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일본에 치중된 수출시장을 다른 국가들로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전북ㆍ경남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중국ㆍ 러시아 등에서 해외 홍보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각 지자체에서 스프레이장미를 포함한 수출용 화훼 특판 행사 등을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다. 우리 화훼농가는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와 이상기후 등으로 소득이 점점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본 수출길이 막혀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화훼농가들이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정부ㆍ지자체ㆍ농가가 모두 합심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5월은 장미ㆍ카네이션 등 꽃 소비가 가장 활발한 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난방비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는 증가하는데 경기침체로 꽃 소비가 줄면서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겨냥해 저가 중국 카네이션 등이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국내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가시지 않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 꽃은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5월 가정의 달에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존경하는 선생님 등 지인들에게 우리 장미와 카네이션을 선물해보자. 우리 꽃과 함께라면 사랑과 존경의 마음도 한층 깊어지고 어려운 화훼농가에도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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