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NFC기술 진화… "손님에 현관문 인증번호도 전송"

이통·앱 개발사, 통신·클라우드 접목 차세대 서비스 개발


김민석씨는 얼마 전 집 현관문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도어락을 설치했다. 듣던 대로 열쇠도, 비밀번호도 필요 없이 자신의 NFC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문이 열려 편리했다. 그런데 어느 주말,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이 집 앞이라며 갑작스레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외출 중이었던 홍 씨는 어머니의 스마트폰으로도 현관문을 열 수 있도록 임시 인증번호를 전송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1~2년 후에는 현실화될 NFC의 미래다.

NFC가 진화하고 있다. 통신망ㆍ클라우드 컴퓨팅과 접목돼 이용하기 편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NFC는 스마트폰 등을 태그에 가까이 가져가면 태그에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 결제 등이 가능한 기술로, 현재 상용화된 NFC 서비스는 아주 초기 단계다. 예를 들어 태그에 담긴 정보는 시간대나 이용자 성향 등에 맞춰서 바꿀 수 없으며, 출입인증 등도 미리 정해진 태그와 기기 사이에 가능하다.

하지만 NFC에 통신망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적용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 등 이동통신사와 앱 개발사 등이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3일 KT 관계자는 "NFC를 통신망으로 연결하면 새로운 약속을 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NFC 도어락의 인증번호를 보내주고 3일, 5일 등 유효기간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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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같은 NFC 기술을 통신망이 접목됐다는 의미에서 '네트워크드(Networked) NFC'라고 명명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네트워크드 NFC는 도어락뿐만 아니라 렌터카 산업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KT금호렌터카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렌트를 신청하면 스마트폰으로 인증키가 날아오는 식이다. 이용자는 다시 앱에서 근처의 렌터카 주차장을 찾아 스마트폰을 자동차 문에 갖다 대기만 하면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앱 개발사인 러브이즈터치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NFC'로 차세대 NFC 서비스의 컨셉을 잡았다. 이경전 러브이즈터치 대표는 "간단한 정보가 담긴 QR코드, NFC태그와 달리 여러가지 정보를 '클라우드'에 담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의 NFC태그에 매일 똑같은 광고나 쿠폰만 담겨 있다면 이용자로서는 금세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NFC 태그에 담길 내용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놨다가 그때 그때 바꿔준다면 훌륭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NFC태그 시장이 앞으로 5년간 2억9,800만 달러(약 3,4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은 "차세대 NFC 기술은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화된 NFC는 호텔 체크인, 무인판매, 헬스ㆍ골프장 등의 락커 임대 등 쓰임새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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