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마트 PL 즉석밥 '밥솥없이 바로 짓는 밥' 세균 초과 검출로 전량 회수

밥솥 없이 바로 짓는 밥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 즉석밥에서 기준치를 무려 950배나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전량 수거 조치됐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마트가 중소기업 한결과 손잡고 올 상반기 출시한 즉석밥 ‘밥솥 없이 바로 짓는 밥’이 경기도 위생팀 품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유는 세균 수 초과 검출로 기준치(10만 마리/g)보다 950배나 많은 g당 9,500만 마리가 검출됐다. 유통기한은 내년 6월 1일까지로, 도 위생팀은 경기도 이마트 매장에서 유통중인 252개(126㎏) 제품 전량을 회수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일정 기간 대형마트나 소매점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수거, 외부 조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밥솥 없이 바로 짓는 밥’도 경기도 위생팀이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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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사가 ‘밥솥 없이 바로 짓는 밥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오자마자 전국 140곳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모두 철수시켰다”며 “원인을 조사한 뒤 제조사에 보완 조치를 요구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제조·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지자체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농약 바나나’로 홍역을 치른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PL 즉석밥에서 위생 관리상 허점이 드러나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마트 상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신세계푸드에서 수입한 바나나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농약 ‘이프로디온’이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했다. 이후 이마트는 물론 계열사인 스타벅스에서도 한동안 바나나 판매를 중단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1등 대형마트이긴 하지만 연이어 판매 상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고객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며 “특히 위생상 문제라면 사태가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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