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업체를 위해 기업은행이 올해 말까지 사실상 환율을 우대해준다. 외환시장 마감시간인 오후3시 이후에도 장중과 동일하게 원ㆍ달러 환율을 고시하기로 한 것. 기업은행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이로운 환율을 제시해주는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29일 장 마감 이후 기준환율에 통상 ±0.50원까지 적용하는 '은행 간 매입-매도 스프레드'를 장중 수준인 ±0.1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달러 당 약 0.4원씩 이득을 본다.
'은행 간 매입-매도 스프레드'란 외환시장에서 은행끼리 사고파는 달러 값의 차이를 말하는데 여기에 은행의 마진을 더해 고시환율이 결정된다. 스프레드를 축소하면 그만큼 고객은 환율을 우대받는 효과를 본다.
외환시장 마감 이후 스프레드가 커지는 것은 외화유동성이 부족하고 변동성이 큰 역외시장의 환율을 기준으로 고시환율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생긴 이익은 그들에게 가급적 돌려주는 것이 기업은행의 정책"이라며 "중소 수출입업체들이 조금이라도 환위험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