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격파 해법 찾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10시4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그리스와 맞붙는다. ‘그리스의 히딩크’로 불리는 오토 레하겔(67)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탈락했지만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우승한 강팀이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그리스는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스타일이 독일월드컵 G조 상대인 스위스와 닮았다는 평이다. 한국의 ‘모의고사’ 상대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레하겔 감독은 유로2004 당시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8강과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체코를 연파하고 결승에서 주최국 포르투갈을 제압해 그리스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드보카트호는 연초부터 2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 없다는 각오로 대표팀 23명 가운데에서도 최강의 멤버를 추려 ‘예비 월드컵’을 치를 계획이다. 지난 18일 UAE전에서도 역습에 뚫렸던 수비진은 김남일과 중앙수비수 김영철을 내세워 보강한다. 최진철-김영철-김진규가 스리백 위치에 서고 UAE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장학영 대신 김동진이 왼쪽 날개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10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이 김정우와 함께 공수 연결을 담당함으로써 박주영-이동국-이천수 스리톱의 공격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국은 UAE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선발 출장에는 지장이 없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