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상장사들 "자회사 덕보네"

실적 개선으로 355개사 1분기 지분법 평가익 507억 거둬<br>동서·성우하이텍 順



올 들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자회사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ㆍ4분기부터 지분법손익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55개사가 지난 1ㆍ4분기 507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코스닥업체들은 지난해 1ㆍ4분기 353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한 후 4ㆍ4분기에는 손실 규모를 1,810억원까지 키웠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특히 '짭짤한' 투자수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재무제표상에서 지분법손익은 통상 영업외손익에 포함되는데 1ㆍ4분기 코스닥기업들의 지분법 이익 규모(507억원)는 영업외이익(213억원)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익을 제외한 영업외손익만을 따지면 지난해 4ㆍ4분기(138억원 적자)보다 오히려 올 1ㆍ4분기의 손실 규모(294억원 적자)가 더 늘어났다. 이는 그만큼 올해 코스닥업체들의 이익개선에 지분법이익 증가의 기여 수준이 매우 높다는 반증인 셈이다. 코스닥업체 가운데 1ㆍ4분기에 지분법이익을 많이 얻은 기업으로는 동서ㆍ성우하이텍ㆍ한빛방송ㆍ평화정공ㆍ하림ㆍSG&Gㆍ영풍정밀ㆍCJ오쇼핑ㆍ무림SPㆍ피에스텍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업체들의 지분법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를 '자회사의 가파른 실적개선'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투자지분 구조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코스닥상장 업체들의 투자지분은 대부분 각자 보유한 몇몇 자회사에 집중된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1ㆍ4분기 전체적인 기업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코스닥기업들의 자회사도 이에 대한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전체 코스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외이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무려 115.72%나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올 2ㆍ4분기에도 지분법이익이 계속해서 코스닥기업 실정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제기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코스닥기업이 투자한 자회사의 경우 대부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실적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모회사의 지분법손익을 통해 실적추이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기업 자회사들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세적인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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