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고향서 은둔→체포' 후세인 전철 밟을수도

■카다피 향후 거취는<br>자결·피살 가능성도 커

리비아 정권의 붕괴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의 행방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다피의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아랍권의 다른 국가들 중에서도 카다피를 반겨줄 나라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축출된 지도자에게 자국 망명을 허용하며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카다피에게도 온정을 베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망명이 여의치 않다면 카다피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처럼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나 수도 트리폴리에서 은신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고향인 시르테 주변에 숨어들 확률이 크다. 후세인 역시 지난 2003년 미군 침공 후 고향 티크리트 지하 토굴에 은둔하고 있다가 같은 해 12월 생포됐고 3년여 만에 사형을 당했다. 카다피가 만약 생포된다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재판 후 사형'이라는 법정 최고형을 받을 공산이 크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6월 카다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인 만큼 서방 연합군의 추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남거나 쉽게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문가들은 카다피의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독불장군처럼 극도로 자존심이 강한 성격임을 감안할 때 반군에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을 때부터 외신들은 일제히 카다피가 항복하거나 도피하기보다는 자결이나 피살로 최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신들은 리비아 반정부군에 생포된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와 장남 무함마드 카다피 등이 최소 무기징역 이상의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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