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HN의 급등세가 한풀 꺾인 사이 다음이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꾸준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에 이어 그동안 매도에 주력했던 기관들까지 다음에 대해 ‘사자’ 손길을 뻗치고 있다. 기관들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77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대해서는 종목들 가운데 가장 많은 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NHN을 줄곧 순매수 1위 종목으로 꼽고 사실상 일방인 ‘사자’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다음이 전격적으로 기관 매수 1위 자리를 꿰찬 셈이어서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음은 이날 대부분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2.95%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외국인은 다음에 대해 지난달 19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다음 주식은 89만4,500여주로 금액으로는 646억원어치에 이른다. 이 사이 다음 주가는 6만7,000원대에서 7만6,000원으로 13% 올랐다. 그러나 기관은 한 달 동안 단 6일 만 다음을 순매수했을 뿐 나머지는 순매도(53만3,000주, 990억원어치)로 일관했다. 이에 반해 이 기간 동안 기관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사자에 나서며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NHN은 20만원에서 26만원으로 30%가량 급등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NHN이 지나치게 급등하는 바람에 다음이 상대적으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 주도주의 교체라기보다는 NHN과 다음의 주가 ‘갭(차이) 줄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대표주인 NHN과 다음이 주가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골 메우기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NHN보다는 다음의 주가상승 탄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