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보호 정책상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는 포입마 두 마리가 그간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특별경주가 열린다.
포입마는 외국에서 수태된 상태로 들어와 국내에서 태어난 말을 뜻한다. 경주마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국산ㆍ외산을 결정하기 때문에 포입마도 국산마로 등록되고 국산마만을 대상으로 한 경주에도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외산이나 다름없는 포입마가 국산마의 탈을 쓰고 각종 큰 경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마 제도는 포입마의 대상경주 출전을 금지한다.
11일 제11경주(국2군ㆍ1,200mㆍ별정 Ⅴ-C)로 열리는 제11회 HRI(Horse Racing Irelandㆍ아일랜드 경마 시행체) 교류 기념 특별경주의 유력한 우승 후보마 두 마리는 대상경주 출전 제한의 한을 풀기 위해 특별경주를 선택한 포입마다.
7연승에 도전하는 '와일드루비', 5연승에 도전하는 '굿데이'는 모두 국산2군의 최강자 급이면서도 대상경주 타이틀에는 도전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포입마들. 한풀이에 나선 두 마필이 토종마와 벌일 한 판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와일드루비'(수ㆍ4세)는 최근 6연승이라는 놀라운 상승세가 보여주듯 국산 2군의 최강자로 꼽히는 포입마다. 미국에서 현역 시절 20전 9승을 거둔 유명 씨수말 '와일드원더'에게 국내 씨암말 '루비즈텀즈'를 시집보내 수태시켜 들여왔다. 1,200m 최고 기록은 '1분 14초 1'로 출주 마필 중 가장 빨라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다만 이번 경주에서 다른 말보다 약 1~3㎏ 정도 많은 59㎏의 부담중량을 받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산 8전 7승 2착 1회, 승률 87.5%,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굿데이'(국3ㆍ수ㆍ3세)는 지난 1월 3군으로 승격해 이번 경주에 점핑 출전하는 말이다. 3군으로 승격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2군 경주에 도전하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200m 최고기록은 '1분 14초 5'로 출주마 중 2위라 객관적인 전력상 밀리지 않는다.
특히 부담중량 52kg는 이번 경주 출주마 중 가장 적은 편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통산 5전 4승, 승률 80%, 복승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번 특별경주 우승에 도전하는 '순수 국산마'로는 '세븐스타'(수ㆍ5세)와 '주말축배'(암ㆍ4세)가 꼽힌다. 선행 질주 습성을 가진 포입마 두 마리가 초반 선두 싸움에서 지칠 때를 기다려 경주 중ㆍ후반에 반격을 노린다는 게 토종마 두 마리의 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