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과 이문세 공연 표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지금처럼 불황일 때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것은 문화ㆍ레저 생활로 공연 시장 위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이들 공연킹들은 불황을 비웃는다.
지난 1일 열린 이문세의 잠실 공연 역시 5만여 팬이 환호했다. 그의 공연은 5만여 석이 매진되며 올해 최다 유료 관객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그를 공중파에서 쉽게 접하지 않은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관객층이 공연장이 터져 나갈 듯 환호해 세대를 뛰어넘는 이문세라는 브랜드의 가공할 파워를 여실히 증명해 냈다.
지난달 말 '가왕' 조용필 역시 1만여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앞서 '바운스'라는 곡을 발매한 당일 반나절 만에 2만장이 매진되는 '조용필 신드롬'을 일으켜 대중 문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름 자체가 '일류 브랜드'라는 점이다. 그들의 브랜드 파워는 경기 불황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대중가요 시장에 희망의 빛을 뿜어댔다.
이처럼 일류 브랜드는 시장에 온기를 불어 놓고 불황의 끝을 앞당기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마음을 녹임으로써 소비 심리가 살아나도록 유도하는 선봉 역할에 언제나 일류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3 상반기 대한민국일류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과 브랜드들은 불황기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은 물론 경기 지표와 무관하게 '조용필'이나 '이문세'라는 브랜드처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올 상반기를 주도한 이들 브랜드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읽어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승화된 점이 돋보인다. 이로써 다수가 불황 속에서도 일정 기간 내에 매출과 점유율이 신장했거나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차별화된 편익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더나은 미래 통장ㆍ적금ㆍ정기예금'은 출시 6개월 만에 농협은행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여신, 펀드, 증권, e금융 등의 요소를 포함하는 복합금융상품으로 특화된 우대서비스가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는 한국의 스킨케어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 레티놀 안정화, 제4세대 미백 화장품 개발, 식물 줄기세포 개발 등 혁신과 창조로 업계의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깐깐한 물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웨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해 발표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올해까지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웨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해 냉수용량은 키우면서도 제품 사이즈를 대폭 줄인 냉정수기 CP-260L를 내놓아 또 다시 시장의 파란을 예고했다.
LG하우시스의 'Z:IN'은 고객의 친환경에 대한 요구와 미래의 주거환경에 대한 고민을 통해 유해 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며 건설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올해로 11년 째를 맞은 '오뚜기 백세카레'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2008년부터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일류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카레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보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카레=강황=건강'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함께 웰빙 열풍을 지렛대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