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대그룹 이사 보수한도 올해도 두자릿수 인상

작년 임금인상률의 3배…직원 임금동결한 현대차는 37.5%올려 <br>1인당 보수한도 10억 이상 10개→18개

올해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이사(사외이사 포함) 보수 한도를 두 자릿수로 올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10대 그룹(삼성.현대차.LG.SK.롯데.한진.GS.한화.현대중공업.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중 주주총회를 개최했거나 계획을 밝힌 63개 상장사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조사한 결과 이사 1인당 평균 16.7%나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절반이 넘는 34개 회사가 주총 승인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보수한도 인상 안건이 주총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도 두 자릿 수 인상이 굳어진 셈이다. 올해 10대 그룹 보수한도 인상률은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00인 이상 기업의 지난해 평균 협약임금인상률(4.7%)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룹 별로는 오는 22∼23일 주총을 개최하는 한화그룹이 38.9%로 가장 높았고,현대차그룹이 37.5%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과장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동결을 선언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사 보수한도는 큰 폭으로 올려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비상 경영'이라는 임금동결사유를 무색케했다. 또 삼성(24.8%), 한진(16.2%), LG(14.5%), GS(10.2%), 현대중공업(10.0%) 등도두자릿수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9.5%), SK(3.4%)로 인상률이 한자릿 수에 그쳤고 금액 조정없이 이사 수만 소폭 변동된 롯데그룹의 인상률은 1.7%로 가장 낮았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LG텔레콤이 이사 수(7명) 변동이 없는 가운데 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100% 올려 최고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012450]도 이사 수(6명)는 전년 그대로지만 보수한도는 40억원에서70억원으로 75%나 인상됐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사 수가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반면 보수한도는 25억원에서30억원으로 올라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이 66.7%에 달했다. 이사 수 변동없이 한도를 각각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대폭 인상한 기아차와 한화도 이에 뒤지지 않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한화석화, INI스틸 등도 보수한도 인상폭이 5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테크윈 등은 보수 한도 인상 의안에 대해 일부자산운용사가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사 수가 바뀌면서 1인당 보수한도가 줄어든 기업은 SK네트웍스(-9.3%), SKC(-25.3%), SK텔레콤(-8.25%), SK가스(-8.69%)와 롯데칠성(-11.5%), GS그룹의 코스모화학(-7.1%) 등 6개였지만 총액이 줄어든 곳은 1곳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도 이사 1인당 보수한도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46억2천만원에 달한 반면, 가장 적은 기업은 SK그룹의 동신제약으로 1억원에 그쳤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 1인당 보수한도가 10억원이 넘는 회사 수가 지난해 6개에서10개로 늘었고, 현대차그룹은 3개, LG와 SK그룹은 각각 2개였으며 GS그룹에서는 GS건설이 유일하게 10억원이 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에 이어 KT&G와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칸측도 최근 장부열람을 요구하면서 근거가 불충분한 보수한도 인상을 문제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면서도 뚜렷한 사유 없이 이사 보수한도는 올리는 일부 기업들의 관행을 주주들이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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