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소비 불지피자" 직원에 상품권… "관광 살리자" 해외직원 초청

■ 메르스 사실상 종식, 기업 내수회복 총력

농촌체험 활동비 지급하고 해외 고객사 방한 확대

대형마트 대규모 재고 떨이… 홈쇼핑은 최대 91% 할인

외국 관광객 대상 선물 면세점들도 성수기 공략

지난 2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 쇼핑 데이'행사에 많은 고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연합뉴스

정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종식을 선언함에 따라 유통·관광 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가 내수 살리기에 돌입했다. 메르스 사태로 지난 두 달간 위축됐던 소비를 여름휴가기간에 최대한 끌어내야만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 등 주요 유통 채널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낭한 면세점·호텔 등이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일제히 시작했다. 또 삼성·현대자동차·SK·LG·한화·롯데·아모레 등 주요 대기업들은 계열사 직원들의 국내 휴가 유도 및 소비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해외 직원 및 협력사·고객사 관계자들의 방한 관광까지 늘리는 등 다각도로 내수 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유통 업계는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에 한발 앞서 대대적인 소비 촉진행사에 나섰다. 우선 백화점들은 장소와 품목을 불문하고 전방위 파격 세일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대규모 '출장떨이' 행사를 진행한 뒤 29일부터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원대 명품 할인전을 연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대비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린 해외 브랜드 대전을 오는 30일부터 실시한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이월상품 재고떨이 및 여름상품 할인전 등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에 나섰고 롯데홈쇼핑 역시 재고 처분을 위해 500여종의 상품을 29일부터 3일간 인터넷몰을 통해 최대 91%까지 할인 판매한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난 면세점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성수기 공략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 관광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초대해 '안전'을 강조한 데 이어 '여름 시즌 오프' 행사를 9월3일까지 장기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유커 방한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주는 선물 꾸러미 '창유예포'를 준비했다.


유통 업계가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이기 위해 한여름 군불 때기를 시작한 가운데 삼성·현대차·SK·LG·아모레 등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은 내수 진작에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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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전통시장과 농어민들을 지원하기로 하고 임직원들이 가족 또는 부서 단위로 자매마을에서 체험활동을 하면 개인당 2만원, 가족당 10만원 이상의 체험비를 지급한다. 또 직원 대상 전통시장 체험 후기 공모전을 열어 참가만 해도 개인당 2만원씩 전통시장상품권을 준다.

현대차그룹도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올 하반기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열고 해외 딜러와 고객들을 초청해 국내 관광시장을 돕기로 했다.

한화와 롯데그룹 역시 임직원들에게 국내 휴가를 독려하면서 계열사 리조트 이용 등의 혜택을 주고 있고 SK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한국 세일즈를 벌였으며 LG는 전통시장상품권 구입,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5억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을 1만5,000명의 그룹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각각 10만원씩 나눠주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 한 달간 중국·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을 수차례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8월에도 메르스 종식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에 국내 소비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 추세로 확실히 돌아서야만 하반기에 추석 특수, 중추절·국경절 등 중국 연휴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메르스 공포가 거의 사라진 만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대형 행사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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