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스바겐 5년간 856억유로 투자

기후변화 규제 대비 규모 늘려

절반 이상 獨 공장 증설 등에 사용

고정비용 증가 수익성 훼손 우려도

유럽 최대의 자동차그룹인 폭스바겐(VW)그룹이 향후 5년간 856억유로(118조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기후변화 규제 등에 대비해 투자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정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VW그룹의 투자계획은 기존에 밝혔던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계획보다 11억유로 증가한 규모다. 증가액 대부분은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르틴 빈터코른 CEO는 성명서에서 "C02 규제로 자동차 산업에 투자비용이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액의 50% 이상은 독일 국내 공장 증설과 추가 고용에 쓰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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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투자금액에 대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요타와의 수익성 경쟁에서 이미 밀리는 상황에서 독일과 같은 고비용 국가에서 고정비용의 증가는 향후 VW그룹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버코어ISI리서치 회사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에서 고정비용 축소 경쟁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VW그룹의 이번 결정은 향후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FT는 전했다.

게다가 VW그룹은 지난 7월 오는 2017년까지 총 100억유로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밝혔지만 회사 이사회에 노조대표가 참여하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VW는 대신 저가 모델의 생산중단과 모델 재배치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VW 노조가 속해 있는 독일 금속산업노조는 5.5%의 임금인상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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