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업체 독주 자전거 부품시장 도전장

영주정밀, 5년 연구개발끝 '크랭크 세트' 출시<br>MTB동호회등 입소문 타고 주문 밀려들어<br>"로터·허브 등 모든 주요부품 국산화할 것"

우병선(오른쪽) 영주정밀 사장과 직원들이 지난해말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크쇼에서 크랭크세트 등 자체 개발한 자전거부품을 선보이고 있다.


SetSectionName(); 자전거 부품 '불모지' 개척 나섰다 영주정밀, 5년 연구개발끝 '크랭크 세트' 출시인프라 부족으로 나사까지 직접제작"로터·허브 등 모든 주요부품 국산화할 것" 김흥록 기자 rok@sed.co.kr 우병선(오른쪽) 영주정밀 사장과 직원들이 지난해말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크쇼에서 크랭크세트 등 자체 개발한 자전거부품을 선보이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자전거 부품업체인 영주정밀의 우병선 사장은 요즘 대통령까지 나서 국산 자전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동안 직원들과 함께 겪었던 고생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것같아 만감이 교차하곤 한다. 한때 인라인스케이트 부품사업에 주력했던 우 사장은 지난 2004년 인라인열기가 급속히 사그라들자 자전거 부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한해 150만대 가까운 자전거가 팔리고 있었던 데다 일본 시마노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바람에 국내업체 입장에선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하이엔드급의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 사장은 며칠간을 6명의 직원들과 의논한 끝에 시장점유율 98%를 장악해온 시마노라는 공룡기업에 도전해 보기로 의기투합했다. 영주정밀이 선택한 분야는 자전거의 핵심부품인 크랭크세트였다. 크랭크 세트는 자전거본체와 체인을 연결하고 구동하는 장치로,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기도 유명한 부품이었다. 주변에서는 자전거부품업계의 글로벌 공룡으로 불리는 시마노에 맞서는 게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기술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정신력으로 뭉친 한 중소기업의 야심찬 도전이었지만 계획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국내에는 자전거 부품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어요. 관련 업체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접촉할 방법이 없더군요." 공신력있는 시장통계와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개발을 위한 작은 부품 하나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었다. 영주정밀은 결국 나사 하나까지 직접 만들어야 했다. 김명준 팀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자전거 부품분야는 용접 하나도 특화돼 있다"며 "나사제작부터 용접까지 사소한 부품작업을 진행하느라 적잖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기를 3년, 영주정밀은 지난 2007년 드디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내에는 크랭크세트의 공인테스트 기관이나 장비도 없었던 것. 우 사장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하소연한 끝에 결국 체육진흥공단이 영주정밀을 위해 크랭크 실험장비를 구매해준 덕분에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우 사장은 "매 단계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며 "다행히 공인테스트를 받은 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난달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초 6개월을 예상했던 개발은 5년으로 늘어났지만 결과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시마노에 비해 훨씬 낮은 60만원선에 제품을 출시하자 MTB동호회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이 몰려들고 있어 현재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밤낮으로 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직원을 두 명이나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국산화를 진행 중인 로터와 허브 등 또다른 핵심 부품 개발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사장과 직원들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입장이다. 해외수출까지 노리지만 자전거 산업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우사장은 "지난 달 대만의 세계바이크쇼에 출품 했더니 바이어들이 '한국에서도 자전거를 만드냐'며 갸우뚱했다"며 "한국 자전거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취약해 제품만으로 승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자전거의 모든 주요 부품을 국산화 할 계획입니다. 하루 이틀로 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메이드인코리아' 부품만으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우 사장과 직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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