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기 전라도 9개 마을과 자매결연… 무더위 속 1100㎞ 도농 상생로드 열어

2박3일간 주민 1100명 만나

6일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에서 열린 '희망나눔 직거래장터'에서 임직원들이 자매마을의 특산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주민들로부터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직접 자매마을을 모두 돌아보는 강행군을 기획했습니다. 막상 돌아보니 우리가 지키고 도움을 줘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노승환 삼성전기 인사팀장(전무)이 최근 2박3일간의 강행군을 마친 뒤 밝힌 소감이다. 이달 초 노 전무를 비롯한 임직원 20여명은 전라도 9개 마을을 모두 돌아보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들이 무더운 날씨를 뚫고 강행군에 나선 이유는 이들 마을과 직접 릴레이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서다.


삼성전기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 수원 사업장을 출발해 2박3일간 군산ㆍ김제ㆍ정읍ㆍ곡성ㆍ화순ㆍ나주ㆍ완도ㆍ고흥 등을 거쳐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이 이동한 거리만 무려 1,100㎞. 이 기간 직접 만나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의 주민 수는 1,1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화천 토고미마을, 태안 볏가리마을, 남해 다랭이마을 등 기존 5개 자매마을에 이어 전라도 9개 마을과의 새로 결연을 맺음으로써 자매마을 수가 14개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전기는 이번 결연을 통해 자매마을의 농산물 구입 및 판로 개척은 물론 농어촌 관광 프로그램 발굴 등 각종 지원활동과 경로잔치ㆍ일손돕기 등 봉사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완도 참살이마을에서 수십년간 전통방식으로 김을 생산해온 윤기재씨는 "가업을 이을 젊은이도 없고 판로도 점점 줄어들어 앞이 막막한 상황이었다"며 "삼성전기 덕분에 새로운 판로를 뚫을 기회가 생겨 마을 젊은이들도 새로 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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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들은 회사가 마련한 직거래장터를 통해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지난 6일 수원ㆍ세종ㆍ부산 등 삼성전기 3개 사업장에서는 15개 자매마을이 모두 참여하는 '희망나눔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몰려 자매마을에서 재배한 유기농 쌀과 사과ㆍ배ㆍ한우ㆍ고구마ㆍ마늘 등 양질의 특산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했다.

자매마을들도 삼성전기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기 자매마을 중 하나인 토고미마을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삼성의 날'로 정하고 임직원들을 초청해 축제를 열고 있다.

노 전무는 "2박3일간 농어촌마을을 둘러보니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 간의 지속적인 상생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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