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파울러, 한국서 생애 첫 우승

프로 전향 3년째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매킬로이 10언더 2위, 양용은은 4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렌지색으로 차려 입은 리키 파울러가 9일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페어웨이우드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US오픈 우승으로 ‘차세대 황제’의 타이틀을 얻었다면 리키 파울러(23ㆍ미국)는 한국오픈 정상 등극으로 우승 한을 풀었다. ‘골프 아이돌’ 파울러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ㆍ우승상금 3억원) 챔피언에 오르며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이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파울러는 올 시즌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 브리티시 오픈 공동 5위로 선방했지만 3년간 우승이 없었다. 초청 선수로 한국오픈에 출전한 파울러는 9일 천안 우정힐스CC(파71ㆍ7,22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위 매킬로이와 6타차의 여유로운 우승이자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파울러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3위와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의 매킬로이를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파울러의 지난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브리티시오픈 공동 14위. 이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파울러는 한국에서 성사된 매킬로이와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둬 당당히 어깨를 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 7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지만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언제나처럼 최종 라운드에 오렌지색 모자와 상ㆍ하의를 입고 등장한 파울러는 홀을 거듭할수록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의 양용은(39ㆍKB금융그룹), 7언더파의 김민휘(19ㆍ신한금융그룹)가 같은 챔피언 조에서 13언더파의 파울러에 대역전을 노렸으나 파울러는 처음 나선 한국 대회를 독주로 ‘접수’해 버렸다. 이날 한때 2위와의 격차는 11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99.7야드(PGA 투어 25위)의 파울러는 1번홀(파4ㆍ427야드)에서 남들이 드라이버를 들 때 우드를 쥐는가 하면 버디 5개를 낚으며 PGA투어 라운드당 평균 버디 4위(4.15개)의 위용을 뽐냈다. 파울러의 맹활약이 계속되자 오렌지색 복장을 따라입은 파울러의 골수팬들과 젊은 여성팬들의 환호는 끊일 줄 몰랐다. 이 대회에서만 2승을 올린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은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8ㆍ9번홀(파5ㆍ파4) 연속 보기가 치명적이었다. 파울러와 양용은의 격차는 전반에 이미 8타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0타차 역전승 신화를 쓴 양용은이지만 전날 파울러의 16번홀(파3) 칩인 파를 숙소에서 TV로 확인하고는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양용은은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로 4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 279타로 4위에 머물렀다. 김민휘가 7언더파 277타로 3위에 올랐고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3언더파 281타로 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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