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대한 현금 동원 올 사상최대 사냥"

■ 구글·애플 M&A 어디까지 가나

"사물인터넷 선점" 모바일·웨어러블업체 먹어치워

구글 "올 30조원 투입"… 애플 매달 인수 대상 물색

국내 IT기업은 M&A 실패 경험 탓 소극적 대응만


구글과 애플이 경쟁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사물인터넷시장을 최종 지향점으로 모바일과 통신·무인자동차·웨어러블 시장 등에서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먹어치우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막강한 현금. 올 3월 말 기준 애플은 1,505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의 세계 1위다. 삼성전자의 4.5배나 된다. 구글 역시 615억달러라는 든든한 현금을 갖고 있다.


◇최근 9개월간 60여건 이상, M&A 전쟁=구글과 애플은 현재 'M&A 전쟁' 중이다.

애플은 지난 2·4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9개월 동안 인수한 업체가 총 29개라고 밝혔다. 구글도 올 상반기 M&A시장에서 약 4조3,000억원을 쏟아부으며 23건의 M&A를 진행했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3배나 많은 수치다. 최근 9개월간 이들 업체가 진행한 M&A는 60여건 이상이다. 지난해부터 포함하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난다.


M&A 기업들을 살펴보면 구글과 애플의 사업 방향의 최종 지향점은 '사물인터넷'이다. 모바일과 통신·무인자동차·웨어러블 등을 아우르는 사물인터넷시장을 대비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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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0여년간 진행한 M&A를 1기(2004~2007년), 2기(2008~2010년), 3기(2011년~현재)로 나눈다. 1기는 인터넷 서비스, 2기는 통신·하드웨어 분야, 3기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분야다. 애플도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구글을 바짝 쫓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 1년간 지도와 카메라·LED디스플레이·음악스트리밍 업체들과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얼마나 더 할까=구글과 애플의 '기업 사들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들 업체의 M&A 실적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들 업체의 관심은 단순히 모바일이 아니라 서비스·콘텐츠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해 해외 M&A에 최대 300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도 "매달 정기적으로 인수할 회사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회사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시사했다.

구글과 애플 등에 맞서 삼성전자 등 국내 IT업체들도 M&A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블루오션 시장선점과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현실은 삼성전자 등 국내 IT기업들은 상대적으로 M&A에 소극적인 편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M&A 건수는 0건이다. LG전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M&A에 소극적인 이유는 실패 경험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애플은 앞으로도 M&A를 더 치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삼성전자와 등 국내 IT기업들이 M&A시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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