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12일 선물시장에서 무려 1만계약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대부분 차익실현 물량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2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만226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넘게 팔기는 올 들어 네번째다. 외국인은 지난 5월14일(1만2,610계약), 5월26일(1만2,704계약), 6월9일(1만439계약)에 각각 1만계약 이상의 선물을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에서의 대규모 순매도를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외국인은 9월29일 이후 계속 선물을 순매수한 만큼 차익실현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2,000계약 이상의 물량이 미결제약정에서 해제되는 등 차익실현 징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이)도 0.72포인트로 무난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공격적인 매도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9일 1만계약 이상의 물량을 정리하면서도 곧바로 그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6월10일ㆍ1만1,560계약 순매수)하는 등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다"며 "하루 매매 동향만을 놓고 외국인의 입장 선회 여부를 파악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6월의 선례를 감안하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매에 치중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장중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