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자체장 교체지역 기존 사업 잇단 '제동'

안산 '돔구장'·안양 '초고층 복합빌딩'·인천 '제2행정타운'등 전면 재검토

지방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이 바뀐 지역에서 현행 자치단체장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각종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 되는 등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철민 안산시장 당선자는 10일 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돔구장 건설에 대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시민들의 합의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유보 의사를 밝혔다. 안산시는 현대컨소시엄과 함께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단원구 초지동에 돔구장, 스포츠센터, 테마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백화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또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25시 청사'에 대해 "시민들을 위해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밤 12시를 넘어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안양시청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100층짜리 초고층 복합빌딩도 물 건너가게 됐다.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자는 "현 시장이 추진 중인 초고층 복합빌딩을 건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자는"지은 지 14년밖에 안 된 현 청사를 헐고 100층짜리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외면한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자를 유치해 건물을 짓는다 하더라도 사업비만 무려 2조2,000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재정자립도 65.3%의 안양시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양시는 오는 2018년까지 현재의 청사 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어 행정청사(안양시, 시의회, 동안구청), 비즈니스센터, 호텔,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는 그동안 비난 여론이 컸던 성남시 호화 청사를 민간에 매각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당선자는 "청사를 매각하는 대신 검소한 청사를 짓고 3,000억 원 가량 되는 차액은 돈이 없어 못 하는 교육, 의료, 복지 등 공약을 이행하는 재원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현 청사의 자산 가치는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해 11월 3,222억원을 들여 분당구 여수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7만5,611㎡ 규모로 지은 새 청사로 이전해 호화 청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인천시가 추진해 온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 신축도 재검토될 예정이다. 송영길 당선자측은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확보가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의 의무사항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4,600억원 규모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서구 연희동 일대에 새로 짓기로 결정하고, 설계용역과 토지보상을 진행 중이다. 송 당선자는 또 남구 도화지구 개발사업지구에 제2 행정타운을 조성하려던 인천시의 계획도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당초 도시개발공사, 상수도사업본부, 인천발전연구원 등을 도화지구로 이전하는 인천시의계획을 수정, 시 교육청을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부지로 이전하고 랜드마크 형 도서관과 녹지 등을 함께 만들어 주변 남구, 동구 지역 상권을 되살리면 도화지구 개발사업도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당선자는 안상수 현 시장이 2년마다 개최한다는 구상을 발표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해서도 도시축전을 2년마다 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도시축전의 대안으로'동북아 국제해양도시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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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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