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보, 우리금융 지분 1조원 매각 추진

지분 6∼7%선 일괄매각…주관사 설명회 열어<br>"금융시장 경색·고금리등에 순조롭지 않을듯"


예금보험공사가 1조원 규모의 우리금융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약 1조원 규모를 일괄 매각(block sale)한다는 방침 아래 일괄 매각 주관사 후보 명단에 오른 5개 증권사들을 상대로 지난 18일 설명회를 가졌다. 주관사 후보 리스트에 오른 5개 증권사는 굿모닝신한증권ㆍ대우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이다. 예보가 추가 매각을 추진하는 우리금융 지분을 시세로 평가하면 전체 지분의 6~7%에 해당한다. 정부는 당초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73.25%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내년 말까지 52.25%까지 줄이기로 했다. 그 첫 작업으로 올 4ㆍ4분기 또는 내년 1ㆍ4분기 중 지분 8%(시세기준으로 약 2조원 규모)를 일괄 매각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력 등을 고려해 이같이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예보의 지분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 경색과 시중 금리의 상승 등으로 은행을 통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며 “더욱이 매각 주관 증권사에 인수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바람에 매각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재정경제부와 예보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10~15%를 국민연금으로 넘기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12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경영권과 관련이 없는 23%는 예정대로 내년 말까지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전체 우리금융 지분의 10~15%를 국민연금에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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