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도 열외없죠” 자원봉사 팔 걷은 SK그룹 CEO들

"기업의 존재의미, 봉사에서 찾자"

. ◇ 수원시 보건의료인 대상 김관태 원장, “진료비는 찐감자하고 누룽지에요” “진료비는 찐 감자하고 누룽지예요.” 지난 6일 제4회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대상을 수상한 김관태(57ㆍ사진) 원장은 18년째 시골지역에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는 “시골 분들은 정도 많지만 의심도 많다”고 했다. 통상 진료를 받은 한두 명이 입 소문을 낸 뒤에야 동네 주민들이 몰려 온다는 것. 특히 시골 어른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점이나 사마귀, 검버섯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이라는 얘기도 귀띔했다. 김 원장의 의료봉사활동은 1988년 3월 수원시 한 교회에서 의료봉사단 결성을 주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간호사와 약사 등 6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이제 한의사와 치과의사까지 합류해 회원도 30여명으로 늘었고 시골 어른들의 머리를 깎아줄 이ㆍ미용사 15명도 함께 나선다. 봉사단은 매월 첫째ㆍ셋째 일요일이면 가까운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돈다. 김 원장은 “무료라고 하는데도 꼭 치료비를 묻는 분이 계신다”며 “수건에 말아 주시는 찐 감자나 옥수수ㆍ누룽지를 나눠 먹으면 진료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별로 한 게 없는데 큰 상을 받았다”며 “손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과거 흠결 털자”…열심인 SK그룹의 CEO 자원봉사 “자원봉사에 CEO도 열외가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사진)을 정점으로 최신원 SKC 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손관호 SK건설 부회장 등 그룹 대표 CEO들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평균 2회씩 사회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신헌철 SK㈜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도 이 활동에 동참했다. 봉사 분야는 집 고치기, ‘사랑의 밥퍼 나눔’, ‘결식노인 돕기 도시락’, 수해복구 지원 등 다양했다. SK그룹의 이런 행보에는 분식회계 등 과거의 흠결을 털고자 하는 최태원 회장의 ‘솔선수범’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21일 SK㈜ 가스사업부 임직원 20여명과 함께 상계4동 기초생활자 가정을 찾아 청바지 차림으로 풀칠부터 도배ㆍ장판깔기ㆍ페인트칠까지 직접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고객ㆍ주주ㆍ종업원ㆍ우리사회 전체 구성원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행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그룹 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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