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화두로 다가오고 있다. 남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는 해외토픽 가십이 아닌 경제성장 및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3년부터 기후변화협약 협상으로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탄소배출권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탄소거래소’ 개설 추진을 공식화하고 대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에 이른바 ‘탄소배출권’ 테마가 강한 상승 트렌드로 부각될 전망이다. ◇탄소거래소 공식화, 대기업 참여 확대=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적극 나서고 있다. 거래소 측은 이미 탄소시장개설준비단을 지난해 11월 설치했고 2009년 설립을 목표로 탄소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 측은 아시아 탄소거래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 아래 현ㆍ선물 거래는 물론 파생상품 개발도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광수 증권선물거래소 탄소시장개설준비단장(본부장보)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2009년 이후에는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파생상품 개발도 가능해지는 만큼 탄소배출권을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세계 탄소 관련 시장이 활발히 열린 만큼 대기업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LG상사가 지난해 3월 LG필립스LCD와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대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고 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CDM사업을 시작, 탄소배출권사업에 나섰다. 한화석화ㆍ한국서부발전 등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실적에 대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처음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고 LG화학ㆍSK에너지ㆍ기아차 등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산정 및 등록을 거쳐 전문기관의 검증을 마쳤다. ◇소형 업체들도 수혜 기대감=탄소배출권 관련 테마 종목으로는 유니슨ㆍ포휴먼ㆍ후성ㆍ휴켐스ㆍ카프로 등이 꼽힌다. 터빈 제조업체인 유니슨은 이미 강원 및 영덕풍력발전단지사업으로 유엔에 CDM사업을 등록ㆍ승인받아 탄소배출권사업을 사실상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 CDM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는 후성은 지난해 12월 일본 스미토모사와 15만톤 탄소배출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카프로락탐과 유안비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는 아산화질소 처리 등을 통해 CDM사업에 신규 진출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CDM사업을 추진 중인 후성의 송한주 사장은 “탄소배출권사업은 생산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거의 들지 않아 관련 매출 전체가 순이익”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익률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지난해 탄소배출권 테마로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유니슨이 지난해 무려 682.14%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포휴먼(233.91%), 카프로(212.3%), 휴켐스(117.82%) 등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만큼은 아니라도 이제 막 실적이 시작되는 신사업인 만큼 또 한번 탄소배출권의 수혜주로 기대할 수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다양한 산업 결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와 거래에 참여, 이익도 창출하고 대내외적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는 CDM사업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