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대 영건들 활약… '희망' 봤다

양용은 PGA 메이저 우승등 세계수준급 기량 확인<br>배상문·박상현 타이틀 경쟁은 막판까지 재미 더해<br>대회 감소·선수 유출로 내년투어 불안감은 여전


지난 1일 끝난 동부화재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챔피언십으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2009시즌은 이렇게 요약된다. 해외에서는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 남자 첫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쾌거를 이뤘고 국내에서는 개성 넘치는 20대 선수들이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경제한파에 따른 대회 수 감소와 그에 따른 선수 자원의 해외 유출 등으로 내년 투어 환경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태극기 휘날린 한국골프=8월17일은 한국골프사에 길이 남을 날이었다. 양용은이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배상문(23ㆍ키움증권)은 9월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 이시카와 료, 대니 리 등 세계적 '영건'들을 제치고 우승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젊어진 코리안투어 '활기'=지난해 이름을 알렸던 20대 주자들이 마지막까지 각 부문 타이틀 싸움을 벌이며 투어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은 올해의 선수 격인 발렌타인대상, 평균타수 1위 등도 거머쥐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박상현(26ㆍ앙드레김골프)과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는 2승으로 배상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도 화려한 쇼트게임으로 자주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김대현(21ㆍ하이트)은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대회마다 상위권에 진입하며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신인왕 김도훈(20ㆍ넥슨)과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우승자 맹동섭 등 신예들도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해외 유출 대책은=코리안투어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해 지난해 19개였던 대회가 15개로 줄었다. 상위권 선수들의 해외 유출을 부른다는 점에서 적신호로 해석된다. 선수 자원은 투어의 최대 재산이다. 특히 남자골프대회는 여자골프에 비해 기량 말고는 팬들이나 스폰서 기업에 어필할 측면이 많지 않은 게 사실. 꿈을 향한 '진출'은 장려해야 하지만 내부 규모 축소에 따른 '불황성 유출'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회 유치와 동업자 정신도 절실하다. 세계 주요 투어와 같이 대회 유치에 영향력을 발휘할 커미셔너를 두는 방안, 투어카드 유지를 위해 연간 출전 대회 수를 정하는 방법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진출 뒤 건강한 국내 토양 조성을 위해 적극 참가하는 성숙된 마음도 요구됨은 물론이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