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들 출자전환株가 BIS비율에 걸림돌

평가익·당기순익 감소에 추자 증자 부담까지 '삼중고'<br>하락폭 더 커져 평가손 발생땐 100% 반영<br>연말 BIS비율 12%달성 30일 종가가 변수<br>파생상품 마진콜 결정 환율추이도 지켜봐야

시중은행들이 하이닉스 등 출자전환 주식의 주가급락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평가익과 당기순익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져 추가 증자 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 등 증자를 통해 BIS비율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연말에 BIS비율 목표치를 달성하느냐 여부는 출자전환 주식의 30일 종가와 파생상품 마진콜(증거금)을 결정짓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하이닉스ㆍ현대건설 주가, 은행 BIS비율 좌우=우리ㆍ외환ㆍ신한ㆍ하나ㆍ국민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현재 현대건설 평가익은 2조원, 하이닉스는 1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총 투자유가증권 평가익이 5조원에 육박했다. 은행들은 평가익의 45%인 2조2,500억원가량을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아 그만큼 자본금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하이닉스 주가가 9월 말 현재 1만9,350원에서 이달 15일에는 6,390원으로 주저앉는 바람에 평가이익이 1,260억원으로 줄고 현대건설은 6만9,9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낮아지면서 평가익은 4,500억원가량 감소했다. 최대의 변수는 오는 30일 종가다. 주가의 추가 하락폭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BIS비율 12%대를 못 맞출 수도 있다. 이는 은행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유가증권 평가익은 기본자본의 45%까지만 인정하지만 평가손실은 100% 반영하도록 했다. 아직은 주가하락이 평가익 감소에 그치지만 주가 하락폭이 커질 경우 평가손실로 넘어가게 된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경우 15일 현재 하이닉스 평가액이 2,290억원으로 회계상 원가인 2,460억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주가 영향, 우리ㆍ외환ㆍ신한은 크고 하나ㆍ국민은 작아=은행들은 현대건설ㆍ하이닉스ㆍSK네트웍스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유가증권 보유규모는 은행별로 차이가 크다. 우리ㆍ외환ㆍ신한 순으로 보유 유가증권이 많아 주가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9월 말 우리은행의 보유 유가증권 규모는 2조원, 외환은행은 1조5,000억원, 신한은행은 1조1,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3,000억원을 넘는 수준에 그쳤다. 우리ㆍ외환ㆍ신한은행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하이닉스 추가 대출과 출자에 대한 부담이 더해진다.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중단된 상황에서 갖가지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채권단들은 하이닉스 주가 폭락으로 평가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8,000억원 지원에 대한 부담과 위험을 떠안게 됐다. BIS비율을 위협하는 것은 환율도 마찬가지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채 한 해가 마무리될 경우 은행들의 외화부채와 통화파생상품에 대한 손실이 커지면서 BIS비율을 떨어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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