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설립단계부터 운용ㆍ자산수탁 등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주요 수익 창출원 중 하나로 보통 수수료로 펀드 자산의 2~4%를 받는다.
우리투자증권과 계약을 체결한 운용사는 싱가포르의 대체투자펀드 운용사인 글로벌트레이드앤드인베스트먼트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공개(IPO) 투자전용 펀드를 설립해 올 12월부터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헤지펀드 설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세회피지역인 라부안에 펀드를 설립하게 되며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펀드와 관련한 외국인투자등록증을 발급, 한국 내 상임대리인 대행ㆍ수탁ㆍ주식매매ㆍ외환거래 등 펀드 운용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대우증권ㆍ삼성증권ㆍKB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부를 신설한 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주식대차 중개업무 정도만 수행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헤지펀드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 이 시장을 겨냥한 증권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