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 미술시장 세계화에 앞장설 것"

설립 7년만에 100회 경매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경매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설립 7년 만에 100회 경매를 맞이한 윤철규(50) 대표는 감회가 새롭다. 국내 미술시장에 경매라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다 그는 7년간의 경매 기록을 바탕으로 한 국내 유명화가의 가격지수도 발표하는 등 업계 1위의 위치를 다지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은 2005년 총 매출 2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경매회사다. 낙찰가 총액기준으로 봤을 때 2005년은 지난 99년보다 5배 성장한 11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년 20%이상씩 성장해 왔다. 그는 “예전에는 미술품이 일부 소장가들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거래돼 작품에 문제가 있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명품을 소장한 사람들이 경매회사에 먼저 감정을 의뢰해 와 국내 미술시장의 안정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옥션에서 가장 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2004년 열린 92회 경매에서 10억 9,000만원에 낙찰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 24일 열리게 될 100회 특별경매에는 최고가 낙찰을 경신할 만한 매물이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가 시작 가격이 10억원인 17세기 조선시대 제작된 ‘철화백자운룡문호’. 그는 “비싼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이 되면 일반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술과 문화계에 관심을 끄는 역할은 분명하다”라며 “하지만 서울옥션에서 지금까지 낙찰된 품목들을 보면 500만원 이하의 작품들이 50%를 넘을 정도로 최근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그의 관심은 중저가품 경매시장의 활성화로 집중된다. 이를 위해 그는 10만원 선부터 500만원에 이르는 중저가 작품을 판매하는 ‘열린경매’를 2004년 12월 처음 시작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 1회 정도 경매가 진행되며 매회 100여 점의 작품이 80%이상 낙찰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그가 제시한 서울옥션의 비전은 ‘한국 미술 시장의 글로벌화’. 급변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 경매업체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시장이 2~3년 사이에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아시아 미술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 미술계의 가치를 해외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소더비, 크리스티 등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더 많이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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