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체감경기도 갈수록 '꽁꽁'

11월 BSI 82로 2년 3개월만에 최저 기록<br>수출기업 오르고 中企·내수기업은 큰 폭 하락


국내 제조기업의 11월 업황 전망이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기업들이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시설투자를 줄이고 자본재 수입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황 전망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제조업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1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현황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10월보다 4포인트 낮은 82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 경제 하강이 본격화된 지난 2009년 8월의 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수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업체 수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특히 중소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80으로 10월의 86보다 8포인트나 떨어졌으며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 BSI도 81로 10월의 90보다 8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의 업황 전망 B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 BSI는 84로 10월의 80보다 오히려 4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 향후 경기전망에 있어 시각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기업의 관련 BSI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환율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은 반대로 더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기업의 11월 매출 전망 BSI는 전월 104에서 95로 9포인트나 떨어졌으며 특히 내수판매 매출 전망은 전월의 102에서 94로 8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신규수주 전망 BSI는 93으로 10월의 98보다 5포인트 낮아졌고 설비투자 실행 BSI도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96에 그쳤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의 업황 전망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자본재 수입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9월 자본재 수입은 119억 달러로 8월의 134억 달러보다 10.9%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자본재 수입은 지난 4월 118억 달러, 5월 127억 달러, 6월 127억 달러, 7월 126억 달러, 8월 134억 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9월에는 119억 달러까지 밀렸다. 비제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4를 나타냈으며 채산성과 자금사정 전망 BSI도 각각 전월보다 2포인트씩 하락한 93과 8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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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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