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가입자간 무제한 무료 통화시대 열었다

"보조금 대신 요금·서비스로 경쟁"<br>타사 가입자에 문자 전송도 공짜<br>연1200억가계통신비 절감 기대<br>KT·LG유플러스도 뒤따를 듯



유난히 통화 잦은 커플들에 '희소식'
SKT, 가입자간 무제한 무료 통화시대 열었다"보조금 대신 요금·서비스로 경쟁"타사 가입자에 문자 전송도 공짜연1200억가계통신비 절감 기대KT·LG유플러스도 뒤따를 듯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아래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3등 같은 1등'.

SK텔레콤이 무제한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동통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공격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3위 사업자의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를 통해 요금제ㆍ서비스 위주의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끼리 요금제'를 2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본료 3만5,000~10만원의 7종으로, SK텔레콤 가입자끼리의 무제한 음성통화 혜택이 주어진다. 이 회사 가입자가 전국민의 절반인 2,6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음성통화 때문에 추가 요금을 낼 일이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T끼리 요금제는 3세대(3G), LTE 스마트폰 이용자 모두 가입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를 통해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자(단문ㆍ멀티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조인.T의 경우 SK텔레콤 가입자끼리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과 주고받을 때도 무제한 공짜다. 스마트폰 가입자 대다수가 가입하는 정액요금제의 음성통화ㆍ문자 서비스가 무료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사인 KT의 경우 월 기본료 5만5,000원 이상의 LTE 요금제에서 3,000분의 가입자 간 무료통화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요금제에 포함된 기본 음성통화량의 90% 이상을 쓰고 있다. 다른 가입자와의 무제한 무료통화 덕분에 앞으로는 덜 아껴 써도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추가 데이터 요금제와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 등을 출시해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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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보조금이 아닌 요금ㆍ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통신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통신시장의 보조금 과열 경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T끼리 요금제가 일시적으로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신 무선데이터의 가치를 높여 가입자들이 데이터를 더 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시장 상황에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자사 LTE 가입자의 50% 가량이 T끼리 요금제를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최소한 요금제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 위주로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LG유플러스도 계속 언급해왔던 부분"이라며 "요금ㆍ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가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데이터 위주 요금제 출시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KT 측도 "가입자에 최적화된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쟁사가 잇따라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보조금 경쟁이 진정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동현 부문장은 "보조금이 지난 10년간 줄어든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 등과 맞물려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LTE 가입자가 남는 데이터를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도 사실상 무료화했다. 이전까지는 1개 기기를 추가할 때마다 9,000원을 더 내야 했지만, 오는 27일부터는 2개 기기까지 무료다. 대부분의 가입자가 스마트폰 1개, 태블릿PC 1개 정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TE 데이터 함께쓰기가 사실상 전면 무료화되는 셈이다.

이밖에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T끼리 요금제에서는 월 30~750메가바이트(MB)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요금제에서는 5만원대 요금제 이상 가입자들만 mVoIP을 쓸 수 있었다. SK텔레콤의 3GㆍLTE 요금제 가입자가 T끼리 요금제로 바꾸려면 SK텔레콤 고객센터ㆍ지점ㆍ대리점ㆍ온라인 T월드(www.tworld.co.kr)를 통해 원하는 요금제를 택하면 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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