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하노프 체첸 내무, 대선 출마 선언

푸틴, 알하노프 접견… 사실상 지지 표시

차기 체첸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알루 알하노프(47) 내무장관이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크렘린 당국은 푸틴 대통령과 알하노프 장관의 만남을 전격 공개하는 방법으로지지 방침을 우회 천명해 알하노프의 차기 체첸 대통령 당선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점쳐진다.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宮)에서 만난 알하노프 장관은 "오는 8월 29일 치러지는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체첸 주민들은 (지난달 폭탄 테러로 숨진)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前)대통령의 경제 및 사회 안정 정책이 그대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카디로프 정책 승계방침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알하노프 장관은 그동안 체첸 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주민들을 성심으로 대했다"고 신임을 표시하는 등 사실상 지지 의사를밝혔다. 주요 TV 방송을 포함한 러시아 언론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알하노프 장관간 만남을 중점 보도함으로써 크렘린 당국이 알하노프를 카디로프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했음을 시사했다. 2000년 이후 체첸 수도 그로즈니 교통경찰 책임자로 있다가 2003년 4월 내무장관에 발탁된 알하노프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에 맞서 싸워온 것으로 언론은 전하고 있다. 크렘린 당국은 당초 카디로프 전 대통령의 차남 람잔(27)을 후계자로 세우려 했으나 30세 이하 후보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체첸 헌법에 막혀 대리 카드를 찾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람잔도 지난주 TV와 회견에서 "카디로프 전 대통령은 늘 알하노프 장관에 의존해 체첸 질서를 회복하려 했다"고 밝히는 등 지지 의사를 천명해 알하노프 옹립 사전 조율설을 뒷받침했다. 체첸 정부내 카디로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앞서 지난 10일 알하노프 장관을차기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체첸 독립을 위해 싸우던 투사에서 친(親) 크렘린계 인사로 변신한 카디로프 전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지난달 9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 시내디나모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귀빈석 밑에설치돼 있던 폭탄이 터지며 사망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카디로프 후보에 앞서던 체첸 출신 기업가 말리크 사이둘라예프도 이번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모스크바에서 활동중인 사이둘라예프는 대선을 앞두고 추천인 서명서에 하자가 있다는 법원의 석연치 않은 판결로 출마가 저지됐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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