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출구전략 고삐죄는 브릭스

중국 주말 추가 인상 . 러시아는 연초 첫 번째 인상.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출구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내년 1ㆍ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을 비롯, 인도ㆍ중국ㆍ브라질 등 브릭스 4개국이 속속 금리를 올리고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등 출구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선진국들이 불안정한 경기 우려 때문에 선뜻 금융완화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이들 신흥 4개국이 잇따라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가파른 물가 상승과 과열에 따른 ‘거품’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 풀린 자금이 상대적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신흥시장으로 마구 유입되는데다 곡물 등 국제상품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브릭스 국가들의 물가는 이미 중앙은행이 간과할 수 있는 상한선을 넘어선 지 오래다. 세르게이 이그나체프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8일 “인플레이션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며 “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 정책을 ‘주요 수단으로’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러시아 물가상승률은 8.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그나체프 총재는 내년 1ㆍ4분기에는 2008년 이래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러시아가 내년 3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음 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허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며 올해 6차례의 금리인상에 이어 추가 긴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의 도매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8.58%로 다소 안정감을 찾았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4~4.5%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과 중국도 최근 금융위기 이후의 완화정책에서 벗어나 긴축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9월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연 10.75%에서 동결하고 있지만 앞서 8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지난 번 회의 때와 비교하면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9%로 목표치(4.5%)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브라질은 지난 3일 시중은행 예금의 지급준비율을 인상, 610억헤알(약 41조원)을 회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역시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 속에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당초 예정됐던 13일에서 10일로 앞당기자 시장에서는 지표 발표에 앞서 주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앞서 중국인민은행이 “내년 말까지 많으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월20일 2년10개월 만에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