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정상급 디바' 잇단 내한공연

체칠리아 바르톨리 30일 예술의 전당서<br>안네 소피 폰 오토 내달 3일 첫 국내무대

안네 소피 폰 오토

체칠리아 바르톨리

세계 메조 소프라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안네 소피 폰 오토가 잇따라 첫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몇 년 전 국내 리사이틀 일정을 잡아 놓고 갑작스럽게 취소했던 이탈리아 출신 체칠리아 바르톨리아는 3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리사이틀 일정을 잡아 놓았으며 북유럽의 디바 안네 소피 폰 오토도 나흘 뒤인 4월 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맑고 투명한 북유럽의 목소리를 뽐낸다.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세계 최정상 성악가. 로마 오페라 합창단원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19살 때인 1985년 바리톤 레오 누치(Leo Nucci)와 함께 한 TV 쇼에서 노래 부른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바렌보임, 아르농쿠르, 카라얀 등 세계 최고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오디션 없이 유럽 굴지 오페라 무대에 서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96년엔 르 몽드지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가상’, 2001년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 등으로 선정되면서 평단으로부터 현존하는 최고 성악가라는 찬사를 받은 인물. 그녀의 장기는 비발디나 살리에리의 오페라 아리아 등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바로크와 르네상스 시기 성악곡들이다. 바르톨리 스스로도 ‘나는 18세기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전주의 이전 시대 음악에 애착을 보여왔다. 평론가들 역시 그녀가 부른 17~18세기의 레퍼토리에 대해 ‘30대 중반의 나이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 이번 내한공연 반주는 그녀와 이미 여러 차례 공연과 음반작업을 했던 정명훈이 맡는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로시니, 벨리니 등 18~19세기 아리아들로 채워져 있어 바로크나 르네상스 시기 아리아를 기대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안네 소피 폰 오토는 바하, 모차르트, 슈만에서 엘비스 코스텔로까지 클래식과 팝 음악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소화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인 그녀는 런던 길드홀 스쿨에서 성악을 배운 뒤 1980년대부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무대를 누벼왔다. 수상 이력으로 따지자면 체칠리아 바르톨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제음반비평상을 비롯해 디아파종상은 물론 그라모폰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상들을 휩쓸었다. 북유럽 출신 성악가답게 그녀는 맑고 투명한 북구 호반을 연상케 하는 목소리를 자랑한다. 고전과 현대의 곡들을 넘나들며 음악 장르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중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팝 가수 엘비스 코스텔로와 함께 부른 크로스 오버 앨범은 대중 음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1985년 이후 세계 굴지의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 간판 성악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20년동안 단짝을 이뤄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뱅크트 포르스베르크와 호흡을 맞추며 슈만의 연가곡 ‘여인과 사랑과 생애’와 드뷔시의 ‘빌리티스의 노래’, 캉틀루브의 ‘오베르뉴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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