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만금 27일 준공] 대한민국 지도를 바꾼 '바다의 만리장성'

총길이 39.9㎞… 폭 130m…<br>세계最長…기네스북 등재 예정 <br>순수 국내기술로 설계부터 시공 방조제 수출시장 개척 발판 마련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33㎞)의 새만금방조제 도로가 27일 임시 개통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새만금방조제의 모습.

'33.9㎞, 바다의 만리장성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와 부안군 변산면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가 19년의 대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애초에 섬이었던 비응도ㆍ야미도ㆍ신시도ㆍ가력도 등 4개의 섬이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이제 육지가 돼 대한민국 지도를 다시 그리게 된 것이다. 새만금이라는 이름은 '새로운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의 준말이다. 옥토로 유명한 만경ㆍ김제평야와 같은 땅을 조성하겠다는 목표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섰다. 총 33.9㎞ 중 5.1㎞(비응도~내초도 구간)는 지난 1970년대 국가산업단지의 일부로 조성됐던 구간이다. 여기에 28.7㎞를 더 쌓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됐다. 이는 네덜란드 자위더르제 방조제(32.5㎞)보다 더 긴 것으로 조만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평균 130m 폭에 33㎞로 쭉 뻗은 방조제는 끝이 보이지 않아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린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푸른 바다, 왼쪽은 잔잔한 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담수호다. 슬쩍 둘러보면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방조제 입구 통제소를 지나면 시원스럽게 뻗은 4차선 관광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를 타고 방조제를 달리면서 서해의 수평선을 즐길 수 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방조제 하단부의 폭이 평균 290m, 높이가 평균 36m로 그 웅장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신시도에는 33m 높이의 전망대가 설치돼 바닷물 흐름을 통제하는 배수갑문의 작동상황을 살피고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명칭은 '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로 방조제 길이 33㎞에서 따왔다. 배수갑문의 규모도 엄청나다. 수문 하나의 무게는 484톤으로 80㎏들이 쌀 6,050가마 수준이며 크기와 폭은 각각 30m, 15m로 5층 아파트만 하다. 한번 여닫는 데 걸리는 시간도 45분이나 된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 준공은 환경단체와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는 첫걸음이자 친환경개발 국책사업의 시작이라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1996년 시화호 수질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갯벌 보존과 환경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됐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격렬한 찬반논쟁이 일면서 1999년 5월부터 2년간 물막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2001년 5월 정부가 친환경 순차개발 방침을 정하고 공사를 다시 시작했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은 극심했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부터 공유수면매립면허 취소, 공사집행정지 등 총 4건의 행정소송을 거쳐 2006년 3월 대법원 최종심까지 6년간의 기나긴 법정공방 끝에 2006년 4월21일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게다가 새만금 사업은 설계에서 완공까지 우리 기술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크다. 수심 54m까지 방조제를 쌓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뿐이며 선진 방조제 기술로 세계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그렇지만 새만금 사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해부터 방조제 내 토지개발, 담수호 조성, 방수제(홍수 등에 대비해 간척지 내부 담수호 주변에 쌓는 물막이 둑) 공사 등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즉 이번 준공식은 1단계 외곽공정 마무리에서 2단계 내부개발, 명품복합도시를 만드는 작업으로 넘어가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전북은 지난해까지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와 내부시설 개발에 총 5조1,956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1,880억원이 추가되고 앞으로도 2조1,708억원이 더 쓰일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중 신시도 휴게시설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고 등 휴양ㆍ숙박ㆍ레저ㆍ생태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다기능 부지' 420㏊를 명소화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방수제 공사도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다. 조인현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돼 투자유치와 분양촉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 방조제 완공이 동북아시아 경제ㆍ관광지의 거점으로 우뚝 설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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