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패션 패러다임 바꾼 자라의 경영비법

■ 자라 성공 스토리(코바돈가 오셔 지음, 더난 출판 펴냄)


3조 3,600억 원. 지난해 스페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기록한 연 순이익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스페인 국제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할 당시에도 '자라(ZARA)'만큼은 스페인 유일의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았다. 감각 있는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패스트 패션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남다른 전략은 무엇일까. 책은 패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자라(ZARA)'의 경영 노하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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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라(ZARA)'의 마케팅 비용이다. 총 비용의 0.4%에 불과한 비용으로 자신의 제품을 대중에 알린다. 오로지 점포 위치 선정과 상품 진열에만 신경을 쓸 뿐, 패션 잡지회사에 옷 샘플 조차 보내주는 일이 없다. 대신 유통 단계를 대거 생략하고 기획·디자인·제조 공정을 통합해 경쟁력을 다졌다.

책은 또, 그간 '은든형 CEO'로 불릴 정도로 대외 노출이 없었던 '자라(ZARA)'의 창업자이자 모 그룹 인디텍스 회장인 아만시오 오르테가(77)의 개인사와 에피소드도 버무렸다. 가난한 철도원의 아들로 태어나 13세부터 셔츠가게 보조 일을 시작, 세계3위 부자로 등극하기까지 그의 인생 스토리가 펼쳐진다. 인디텍스 그룹이 최초로 주식 상장을 하던 2001년 자신의 주식을 팔아서 직원들에게 나누어준 일화와 2007년 페루 지진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아르마니와 로에베 등의 명품 브랜드와의 매각 및 합병과 관련한 알려지지 않은 뒷 이야기, 후계자 선정과 경영 승계에 관한 미래의 과제,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진출에 대한 비전 등이 담겨있다. 1만 3,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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