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9일 국제 통화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조하는 '다원 환율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자고 제의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다음달 초 런던 G20 경제정상회담을 앞두고 낸 '세계경제 위기: 구조적 실패와 다원 요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런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달러와 유로 및 엔을 비롯한 몇몇 기축통화를 연계시키고 이를 각국의 인플레이션에 연동시키는 '중심 환율체'를 만든 후 여기에 다른 나라들을 개별 혹은 그룹으로 페그(고정)시키는 다원 환율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각국이 환시장에 공조하면서 직접 개입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통화위기가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너 플라스벡 UNCTA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스템이 기업의 환율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직접적인 환율 요동으로 인한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